프로야구
[IS 스타] "형이 그러면 난 어떡해" 부담과 싸웠던 이상영, 598일 만의 선발 무대 합격점
“형이 그렇게 (잘) 던지면, 난 어떻게 던지라고요.”LG 트윈스 투수 이상영은 14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 선발을 앞두고 큰 부담을 마주했다. 전날(13일) 상무 룸메이트 최채흥의 호투 때문이었다. 12일 상무에서 나란히 전역한 이들은 하루 차이로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됐는데, 전날 먼저 출전한 최채흥이 5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이상영에게 부담감을 심어준 것. 이상영은 최채흥에게 “형이 그렇게 던지면 난 어떻게 던져”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부담감을 표출했다. 하지만 이는 기우였다. 부담감과는 달리 이상영은 씩씩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며 합격점을 받았다. 이상영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, 4이닝 동안 65개의 공을 던져 4피안타 3사사구 1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. 비록 5이닝을 채우지 못하며 승리 투수가 되지 못했지만, 12일 전역 직후 나선 첫 선발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.
2021년 10월 24일 잠실 두산전(더블헤더 1차전) 이후 598일 만에 1군 선발 마운드에 오른 이상영은 최고 141km/h의 직구(27개)와 슬라이더(27개) 포크볼(5개) 체인지업(4개) 등을 섞어가며 삼성 타선을 상대했다. 비록 3회 제구가 흔들려 2실점하긴 했지만 최소실점으로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. 1, 2회 선두타자 안타 등 숱한 위기를 최소실점으로 잘 넘긴 것만으로 합격점을 충분히 받을 만했다. 이상영은 1회부터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안타를 내주며 흔들렸다. 하지만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한 뒤 김지찬을 견제사로 잡아내면서 숨을 돌렸다. 2회에도 이상영은 선두타자(강민호)에게 안타를 맞았지만,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 세우면서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. 3회엔 사사구 2개로 1, 2루 위기를 맞은 뒤 피렐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실점했으나, 4회는 다시 깔끔하게 무실점 이닝을 펼쳤다. 그 사이 타선이 3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하면서 패전 위기도 지웠다.경기는 그대로 LG의 3-2 승리로 끝이 났다. 이상영이 4이닝 동안 잘 지킨 리드를 불펜진이 잘 지켜냈고, 야수들도 호수비로 힘을 보태며 승리로 연결했다. 비록 이상영의 승리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, 선발진 투입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. 잠실=윤승재 기자
2023.06.14 21:39